삼각김밥 훔친 취준생에게 한 달 후 벌어진 일 / DT

  • 입력일: 2019-05-08



2019년 3월 5일 고양시의 한 편의점. 20대 A씨는 삼각 김밥을 훔치다 검거됐다. 취업 준비 중이던 그는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 진술했다.

A씨는 닷새 전에도 조각케이크 하나를 훔쳤다. 훔친 조각케이크와 삼각 김밥의 가격은 총 4500원. A씨는 절도죄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.

B경사는 2만원을 꺼내 A씨에 건넸다. "딱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 된다.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것"

그로부터 한 달 후, A씨가 경찰서를 다시 찾았다. 직장인이 된 그의 손에는 음료수와 2만원이 들려있었다. B경사는 `마음만 받겠다`며 A씨를 돌려보냈다.

이 사연은 A씨가 경찰서 홈페이지에 편지 형태의 글을 적으면서 알려지게 됐다. "은인이신 B경사님, 2만원을 매일 보면서 정직하게 살 것이란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. 갱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"

사람들은 이를 두고 `현대판 장발장`이라고 입을 모았다. 소설 `레미제라블`의 장발장 또한 은촛대 하나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히지만 신부의 용서로 풀려나기 때문이다. 장발장은 깊은 죄책감을 통감하며 새 삶을 다짐한다.

A씨와 장발장과 같은 `생계형 범죄`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.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절도 범죄는 줄었지만 생계형 범죄인 소액절도는 오히려 늘었다.

생계형 범죄자 감소를 위해 지난 2017년 정부는 피해액 100만원 미만 생활고 절도범들을 구제하는 `장발장 사면`을 특별 사면 대상에 대거 포함시키기도 했다.

그럼에도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에는 팍팍한 현실 탓도 있다. 2만원이 A씨의 삶을 바꿨듯,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이 생계형 범죄자들을 구제하는 실질적 대안일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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